Flex와 채널톡의 사례에서 배우는 글로벌 마케팅 실행 전략

Flex와 채널톡의 사례에서 배우는 글로벌 마케팅 실행 전략

잘된 마케팅 사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걸 보고 실제로 실행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죠. 제품도, 팀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고, 결국 ‘그들은 잘됐구나’ 하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Flex와 채널톡의 글로벌 마케팅 사례를 가볍게 정리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작게 참고해볼 수 있는 실행 구조를 찾아봤습니다. 단순한 요약보다, ‘이런 접근은 우리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 싶은 지점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Flex: 기업문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유입을 만든 구조

Flex: 기업문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유입을 만든 구조

Flex는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꾸준히 콘텐츠를 쌓아온 SaaS 기업입니다. 회사 운영 방식, 리더십 고민, 성과 관리와 같은 주제를 자체 콘텐츠로 정리해 왔고, 이 콘텐츠들이 결국 제품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콘텐츠 자체가 ‘사용자 필터’ 역할을 했습니다

Flex의 콘텐츠는 단순한 브랜딩이 아니라, 우리 제품이 어떤 철학을 담고 있는지, 누구에게 필요한 도구인지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콘텐츠를 보고 공감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채널을 따로 운영하지 않아도 유입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회사를 잘 운영하고 싶은 팀”이라는 타깃이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 메시지 없이도 사용자와 연결되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 스타트업이 참고할 수 있는 실험 포인트

이 접근 방식은 초기 팀에서도 작게 실험해볼 수 있습니다. 제품을 홍보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제품이 다루는 문제를 정리한 글 하나를 먼저 써보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기능 설명’보다 ‘문제 설명’에 집중한 콘텐츠는,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출발점이 됩니다.

채널톡: 실사용자 언어를 그대로 가져온 마케팅 메시지

채널톡: 실사용자 언어를 그대로 가져온 마케팅 메시지

채널톡은 국내 시장에서 쌓은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마케팅 메시지로 전환한 사례입니다. 제품 설명보다 실제 사용자가 남긴 문장, 표현, 경험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었고, 이 방식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연결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보다, 고객이 쓰는 말을 먼저 썼습니다

‘고객 문의가 왔을 때 누가 먼저 답할지를 정하는 게 어렵다’는 문장, ‘고객 대응을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는 식의 표현은 채널톡이 직접 만든 게 아니라, 고객들이 먼저 써온 말이었습니다. 이 언어들을 그대로 광고나 콘텐츠의 중심 메시지로 사용하면서, 제품이 해결하는 문제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일본 시장 진입에서도 같은 전략이 쓰였습니다

채널톡은 일본 진출 초기에 단순 번역보다는, 일본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문제를 느끼고 있는지를 인터뷰나 설문을 통해 먼저 파악했습니다. 이후 현지 기업의 언어를 반영한 콘텐츠나 랜딩페이지를 만들어, 한국에서 쌓았던 방식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언어의 ‘번역’보다, 맥락의 ‘이해’가 먼저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스타트업이 참고할 수 있는 실험 포인트

기능이나 장점을 먼저 설명하기보다, 이미 사용자가 써준 말이나 질문을 먼저 모아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품 피드백, 사용자 리뷰, 고객 상담 중 반복적으로 나오는 표현은 그대로 마케팅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제품을 더 잘 설명하려 하기보다, 사용자 언어를 잘 찾아내는 편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 공통점은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는 것’

Flex와 채널톡의 마케팅은 모두 제품을 완벽하게 정리해서 전달하기보다, 만드는 과정이나 사용하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바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품을 중심에 두되, 그것을 둘러싼 문제, 고민, 실제 활용 맥락을 먼저 보여줬고, 이 과정이 그대로 마케팅이 되었습니다.

결과보다 맥락을 먼저 보여주는 콘텐츠 구조

단순히 ‘이 제품은 이런 기능이 있습니다’보다, ‘우리가 이 기능을 만들게 된 이유’, ‘이 기능이 등장하기 전의 문제 상황’ 같은 맥락이 먼저 설명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훨씬 자연스럽고, 유저 입장에서도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일하는 방식이 곧 브랜딩이 되는 흐름

브랜드의 톤이나 디자인보다, 팀이 실제로 어떻게 일하고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지가 더 눈에 띄는 구조입니다. Flex의 기업문화 콘텐츠나 채널톡의 실사용자 언어는 모두 ‘어떻게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만들어졌나’를 먼저 말하고 있었고, 이 점이 오히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확장 가능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 스타트업 팀이 참고할 수 있는 마케팅 실험법

큰 조직은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내부 승인 절차나 외부 제작 리소스를 거쳐야 하지만, 소규모 팀은 오히려 더 빠르게 실험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성도보다 타이밍이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출발하는 감각입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콘텐츠로 바꿔보는 시도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내부에서 오가는 대화, 유저가 남긴 피드백 등 이미 존재하는 자료를 콘텐츠로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실험이 됩니다. 예를 들어 Notion에 남긴 회고 글이나 내부 문서를 다듬어 블로그에 올리거나, 자주 나오는 유저 질문을 정리해 콘텐츠 시리즈로 만들어보는 식입니다.

완성보다 공유가 먼저인 구조

초기 실험에서는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는 것보다, 얼마나 자주 공유해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Slack 커뮤니티, LinkedIn, 트위터, 국내외 스타트업 게시판 등 가볍게 반응을 볼 수 있는 채널에 먼저 던져보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바로 배포까지 해볼 수 있는 구조가 있다면,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 사례를 볼 때 우리가 체크하면 좋은 기준들

성공사례는 결과만 남아 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따라 하려 하면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대신 ‘이 브랜드는 어떤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는가’, ‘콘텐츠를 통해 무슨 대화를 먼저 열었는가’ 같은 구조적인 기준으로 보면, 그 안에서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접근이 보입니다.

콘텐츠의 형식보다 먼저 봐야 할 건 메시지의 위치입니다. 제품 중심이었는지, 사용자 문제 중심이었는지, 혹은 팀의 관점 중심이었는지에 따라 참고 방식도 달라집니다. 같은 툴을 써도 전혀 다른 콘텐츠가 나오는 이유는 이런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례를 보고 끝내지 않으려면, ‘이걸 우리 방식으로 바꾸면 어떤 식일까’를 먼저 상상해보는 게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그대로 다음 마케팅 실험의 초안이 되기도 합니다.

사례를 잘 본다는 건 단순히 벤치마크를 늘리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찾는 데 가까운 일입니다. 꼭 같은 방식으로 하지 않아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갔는지, 어떤 흐름에서 유저를 만났는지를 보면 우리만의 방식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행은 작게 시작해도, 그 감각은 사례 안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Flex와 채널톡의 사례에서 배우는 글로벌 마케팅 실행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