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로 정리해본 글로벌 마케팅의 모든 역할
글로벌 마케팅, 한 사람이 다 하긴 어렵잖아요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라는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부터, 광고를 운영하거나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일까지 전혀 다른 성격의 업무들이 함께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막상 이 역할을 채용하거나, 내부에서 나눠 맡으려고 할 때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마케팅이라는 말 안에 포함된 다양한 역할을 정리해보고, 각각이 실제로 어떤 흐름에서 필요해지는지, 어떤 사람이 잘 맞는지 정리해봤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입장에서 처음 이 역할을 팀 안에 도입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마케팅이라는 말, 실제로는 여러 역할을 포함합니다
‘글로벌 마케터’라는 직무명만 보면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다양한 역할이 그 안에 포함됩니다. 콘텐츠 제작, 광고 운영, 채널별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십 관리, 시장 리서치 등 성격도 방향도 전혀 다른 업무들이 모두 글로벌 마케팅의 일부로 분류되곤 합니다.
문제는 이 모든 걸 한 사람이 맡게 되면, 결과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비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광고 성과는 체크하면서도 브랜드 메시지는 놓치거나, 콘텐츠는 쌓고 있지만 시장별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마케팅을 팀 내에서 처음 정의하거나 채용을 시작할 때는, 단순히 '마케팅 전담'을 두는 것보다 역할 구조부터 먼저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부터는 글로벌 마케팅 직무를 세 가지 흐름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실제 채용 공고나 조직 구성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분류 방식이며, 스타트업이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1️⃣✍️ 콘텐츠 중심 역할: 메시지에서 브랜드까지
글로벌 마케팅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일은 콘텐츠입니다. 제품이나 브랜드가 낯선 시장에서, 콘텐츠는 사용자와 브랜드 사이를 연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도구입니다.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어떤 언어로 전달할지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입니다.
✍️ 콘텐츠 마케터
회사나 제품의 메시지를 블로그, 뉴스레터, 랜딩 페이지 등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SEO 전략과 함께 오가닉 유입 확보도 담당하죠.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대표나 팀 내부의 언어를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 주요 업무가 되기도 합니다.
✍️ 브랜드 마케터
‘이 브랜드는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가’를 외부에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브랜딩 캠페인 기획, 브랜드 보이스 설계, 다국어 메시지 관리 등 콘텐츠보다 상위 단계의 구조를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리즈 콘텐츠나 글로벌 캠페인을 설계하는 것도 이 직무의 일부입니다.
✍️ 로컬라이제이션 매니저
시장별 언어와 문화에 맞춰 콘텐츠 메시지를 조정하고, 제품이나 캠페인의 톤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 번역을 넘어서, '이 시장에서는 어떤 말이 통하는가'를 기준으로 콘텐츠 구조 자체를 바꾸는 판단도 포함됩니다.
2️⃣📊 성과 중심 역할: 지표와 데이터로 움직이는 마케팅
성과 중심 역할은 마케팅 활동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만들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행 전략을 조정하는 역할입니다. 광고, 캠페인, 유저 행동 분석 등 숫자와 성과 지표에 가까운 일을 담당하며,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는 리소스상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느끼는’ 마케팅 역할이기도 합니다.
📊 퍼포먼스 마케터
각 채널별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집행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역할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레딧, 틱톡, 링크드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게 되며, 시장별로 다른 퍼널을 이해하고 설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ROAS, CPA, CTR 등의 지표를 다루며, 빠르게 실험하고 조정하는 리듬이 중요합니다.
📊 캠페인 매니저
전환 중심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이벤트 홍보, 특정 메시지 확산 등을 위한 캠페인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역할입니다. 신규 시장에서 제품의 첫 인상을 설계하거나, 콘텐츠를 묶어 하나의 흐름으로 전달하는 방식도 포함됩니다. 콘텐츠팀, 디자인팀, 퍼포먼스 마케팅팀과의 협업이 많습니다.
📊 마켓 리서처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전, 또는 초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시장 규모, 경쟁사 동향, 사용자 특성 등을 조사하는 역할입니다. 단순 데이터 수집을 넘어서, 실제 마케팅 메시지와 채널 전략에 연결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해야 합니다. 리서치 결과를 기반으로 페르소나를 구체화하거나, 국가별 마케팅 시퀀스를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3️⃣🧑💼 관계 중심 역할: 연결을 통해 시장에 들어가는 방식
콘텐츠나 퍼포먼스처럼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 방식이 아니라, ‘누구를 통해 들어가는가’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역할입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커뮤니티, 파트너, 로컬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초기 진입 전략에서 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커뮤니티 마케터
해외 유저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예: Discord, Reddit, Indie Hackers 등)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역할입니다. 제품 피드백을 받거나, 알파 유저 그룹을 운영하거나, 로컬 커뮤니티 리더와 협업하기도 합니다. 유저 기반이 적은 초기에는, 유입보다는 ‘접점’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 파트너십 매니저
현지 인플루언서, 미디어, 유관 서비스와 협력해 마케팅 기회를 만드는 역할입니다. 콘텐츠 크로스 프로모션, 공동 캠페인,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공식 채널이 없는 시장에 진입할 때 유용한 전략이 되기도 합니다. 단기적인 전환보다는, ‘시장 내 존재감’을 쌓는 데 기여하는 역할입니다.
🧑💼 인플루언서 마케터
현지에서 영향력을 가진 개인 또는 그룹을 발굴하고, 이들과 협업하여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B2C 제품의 경우 특히 효과적이며, 콘텐츠 제작부터 커뮤니케이션까지 직접 관리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인플루언서 특성과 시장 반응을 함께 고려한 운영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이라면, 어떤 역할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글로벌 마케팅이라는 말 안에는 다양한 역할이 있지만, 스타트업이 모든 직무를 처음부터 분리해서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한 명이 여러 역할을 일부씩’ 맡게 되거나, 조금 더 직접적인 성과나 반응을 만들 수 있는 역할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선택되는 조합은 콘텐츠 마케터와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초기에는 메시지를 정리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동시에, 간단한 광고 실험이나 오가닉 채널 반응을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커뮤니티나 파트너십 관련 업무는 대표나 팀원이 병행하기도 하고, 시장 반응이 생긴 이후에 별도로 분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하는 경우에는, 로컬라이제이션 매니저나 커뮤니티 마케터를 먼저 고려하는 팀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단독 채용보다는 외부 협업(프리랜서, 번역 에이전시, 커뮤니티 리더 등)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스타트업의 글로벌 마케팅 직무는 ‘역할을 완성하는 것’보다는 지금 필요한 일을 누구의 손으로 할 것인가에서 시작됩니다. 그 흐름을 파악하고, 점점 역할을 분리해가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지금 필요한 일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그 흐름 안에서 역할을 나눠가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직무를 정의하는 기준보다, 실제로 그 역할이 어떻게 움직이고 연결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